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삼성 떡값' 추가명단 공개
= 작년말 천주교 사제단이 삼성의 비리와 구조적 부패를 공개한 것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의와 부정을 청산하지 않는 한 오늘의 사회적 난맥을 해결할 수 없다는 확신 때문이다. 최근 검찰과 특검 발표했듯이 이건희 일가의 행태야 말로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그들은 부당하게 축적한 권력과 부를 세습하기 위해 상상하기 힘든 국가 주요 관리들을 돈으로 매수하여 관리했다.
삼성그룹은 대한민국의 정상적인 국가운영을 심각하게 망가뜨리고 있는 것이다. 삼성이 아니라 이건희 일가의 범죄를 낱낱이 밝히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는 기형적인 모습이 될 것이다.
일체 증거를 폐기하기에 너무나 충분한 시간이었다. 진실규명에 나서야 할 수사기관이 이를 은폐하는 기현상은 유착의 당연한 결과였다.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방면으로 사제단은 부득이 국가청렴위원장 등 검찰 명단 일부를 공개한 바 있다. 그런데 오늘 다시 괴로운 이야기를 반복해야 한다. 남의 허물에 대해 말하는 일이 사제로서는 더없이 불편하고 괴롭지만 삼성이 상징하는 불법과 부패의 고리를 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말한다.
수차례 말했지만 명단 공개는 수사의 마지막 단계에 이뤄져야 하거나 해당자들의 회개와 자정을 통하여 불필요한 절차가 되어야 할 사항이었다. 그런데 추가 명단발표는 삼성과 심각한 유착관계에 있는 사람 가운데 새 정부의 요직을 맡거나 정보기관의 수장이 되고 금융비리의 책임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악령이 더 흉칙한 악령을 부르는 성경말씀과 똑같다.
명단공개 해당자에 대해 지극히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부디 이런 일이 이명박 정부의 힘찬 시작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아울러 상대방에게 미움이나 원망을 돌리는 일 없이 미래를 살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종찬은 삼성의 관리대상으로 평소에 정기적으로 금품을 수수했다. 뿐만 아니라 현직 고검장 신분으로 삼성본관 이학수 사무실을 방문하여 여름 휴가비를 직접 받아간 적도 있는데 이 일로 삼성 구조본 직원들이 수근대며 비아냥 거리기도 했다.
김성호 역시 삼성 관리대상으로 평소 정기적으로 금품을 받았고 김용철 변호사가 직접 금품을 전달한 사실도 있다.
황영기의 경우 우리은행장, 삼성증권 사장을 거친 분으로 재직시 금융기관 공신력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삼성 차명계좌 개설을 주도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국가 금융기관의 수장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은행과 삼성은 특검이 진행되는 과정에 황영기가 금융위원장이 된다면 금감원 원래 기능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된다.
거명된 분들은 사제단의 충정을 이해하고 공직을 물러나길 바란다. 그것만이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고 새로출범한 정부를 돕는 길이다. 그리고 곧 있을 검찰 인사에서 중수부장 서울중앙지검장 등 핵심 보직에 삼성으로부터 자유로운 훌륭한 분들을 임명하기를 바란다.